활기 찾는 테블릿 시장…내년 7% 성장 전망

SA 보고서…기업용 수요 급증이 원동력

역성장 위기에 놓인 태블릿 시장이 내년부터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기업용 시장에서의 수요 급증이 성장세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올해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SA는 앞서 올해 태블릿 출하량 성장률을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전망 또한 비슷했다. 태블릿 시장이 올해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뒤 본격적인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였다.

태블릿 시장은 2011년 3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문을 열었지만 이후 매년 성장률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작년 판매 성장률은 7%에 그쳤다.

주된 이유로는 5.5인치에서 7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의 등장이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5(5.7인치)나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패블릿처럼 얇고 가벼워진 노트북(울트라북)은 물론 '울트라 모바일'이라 불리는 소형 PC의 등장 역시 태블릿 수요를 빼앗는 데다 교체 주기가 스마트폰보다 짧은 것도 애초에 시장 자체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는 한계로 지적됐다.

그러나 SA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을 7%로 잡으면서 이른바 '태블릿 위기론'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용 시장에서 태블릿 수요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이 주된 이유다.

애플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제조사들이 꾸준히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바로 B2B(기업용)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에 무려 12.9인치(대각선 기준)에 달하는 크기의 대화면을 탑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SA는 "윈도10의 출시로 프리미엄 태블릿은 이제 PC 못지않은 성능으로 사무실 PC를 대체하고 있고, 보급형 시장에서도 초저가형 투인원 태블릿이 저가형 PC 수요를 잡아먹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텔과 같은 반도체 회사들이 계속해서 진화한 성능의 프로세서를 내놓는 것도 당분간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스미스 SA 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감에 따라 메이저 제조사들의 전략도 성숙해지고 있다"면서 "태블릿은 이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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