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SK 탈락 원인 '142억원 듀오의 부상'

대형 FA 계약 후 부상으로 부진했던 최정(왼쪽)과 김강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는 시즌 전까지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 류중일 감독도 대항마로 SK와 넥센을 꼽을 정도였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했고, '불펜의 핵' 정우람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FA 자격을 얻은 최정과 김강민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최정은 4년 86억원, 김강민은 4년 5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둘이 합쳐 142억원이었다.

하지만 최정과 김강민은 나란히 부상을 당하며 제 몫을 못했다. 우승후보였던 SK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어렵게 올라온,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에 패한 가장 큰 이유다.

최정은 올해 연이은 부상으로 1군을 들락날락했다. 타율 2할9푼5리, 홈런 17개를 기록했지만, 최근 5년 연속 3할, 그리고 4년 연속(2010~2013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최정이었기에 큰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게다가 부상으로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9월8일 이후에는 봉와직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SK가 무서운 기세로 5위 자리를 꿰찼지만, 최정은 2군에 있었다.

김강민은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5월30일 넥센전에야 처음 출전했다. 6월 타율 3할로 SK 타선에 힘을 보태는 듯 했지만, 7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졌다. 결국 96경기 타율 2할4푼6리, 홈런 4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할2리, 홈런 16개보다 너무 모자란 성적이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김강민의 부진은 SK의 기동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SK는 도루 3위(139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9위(94개)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2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던 김강민이 올해 도루 7개에 그친 탓이다.

김용희 감독도 세 가지 부족했던 점을 꼽으면서 부상을 포함시켰다. 김용희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오고, 전력 이탈시 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조연이었다.

최정과 김강민은 SK 야수들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많다. 하지만 둘 다 선발 출전이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대타 요원으로 대기했다. 142억원짜리 대타였던 셈이다. 김강민은 3타수 1안타, 최정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아니 시즌을 마쳤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