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려 "우리 경제, 지금 특히 더 어렵다"

外 미중 경제변화, 內 성장잠재력 하락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과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등을 겨냥하며 “지금 우리 경제는 나라안팎으로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 특히 더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구조 패러다임이 세계적으로 바뀌고 있고, 또 모든 나라들이 저성장의 흐름 속에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을 위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로서는 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박 대통령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밖으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대외경제 환경 변화로 우리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고, 안으로는 내후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성장잠재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명실상부한 경제 재도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TPP 타결과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등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주목하며 각별한 경각심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방향을 좌우할 글로벌 경제의 큰 틀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인식과 각오로 대응해야 하겠다”며 “특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추진해온 수출 투자 중심의 고속성장에서 내수소비 중심의 중속성장으로 대대적인 구조 계획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경제의 단기적인 연착륙 여부도 관심사이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우리 경제의 수출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중 FTA를 통해서 해외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 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하겠다”고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구조의 개편은 대부분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과제지만 지금부터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에 옮겨나가야 하겠다”며 “중국성장이 둔화되고 경제 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중국 거대시장은 여전히 우리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막연히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적시에 포착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중국을 앞서가는 선도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상생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인류 역사의 발전은 항상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는 아놀드 토인비의 발언을 인용한 뒤 “어떤 큰 발전을 이루는 계기는 항상 잘될 때 큰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위기가 닥쳤을 때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집중적으로 노력을 해서 오히려 한 번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을 역사적으로 알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처럼 변혁과 혁신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우리가 창출할 수도 있지 않겠나, 큰 포부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임한다면 이것이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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