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참고로 휴스턴의 올해 원정 성적은 33승48패였다. 승률 40.7%. 1990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원정 승률이 두 번째로 낮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팀 가운데 원정 최저 승률은 1987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35.8%(29승52패), 3위는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2%(34승47패). 하지만 두 팀 모두 그 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휴스턴의 선취점, 그리고 홈런
휴스턴은 2회초 콜비 라스무스가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시히로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쳤다. 휴스턴의 포스트시즌 홈런은 2005년 월드시리즈에서의 제이슨 레인 이후 처음이다. 올해 양키스전에서 타율1할7푼9리에 그쳤던 라스무스는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3홈런을 친 상승세를 이었다.
휴스턴은 선취점을 뽑으면 58승21패를 기록했다. 반면 양키스는 선취점을 허용했을 때 23승51패로 부진했다. 휴스턴이 선취점을 내면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휴스턴은 올해 홈런 2위(230개)다. 홈런을 친 경기는 73승46패, 못친 경기는 13승30패였다. 특히 멀티 홈런을 친 경기에서는 57승11패, 승률 83.8%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휴스턴은 4회초 카를로스 고메즈의 홈런이 터지면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양키스 천적' 댈러스 카이클
휴스턴 선발은 카이클이었다. 카이클은 올해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휴스턴의 에이스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다.
특히나 양키스에게 강했다. 올해 16이닝을 던져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1913년 얼 모슬리, 1965년 조 홀렌의 18이닝에 이은 기록이다. 또 양키스전 통산 평균자책점 1.13으로 현역 투수(양키스전 20이닝 이상) 가운데 1위다. 2위는 1.19의 에라스모 라미레즈(탬파베이 레이스), 3위는 1.21의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이다.
천적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7개나 솎아내며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는 72개에 불과했지만, 7회초 휴스턴이 1점을 추가하자 마운드를 토니 쉽에게 넘겼다.
올해 양키스전 22이닝 2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다.
▲양키스 패인은? 사바시아, 다나카의 홈 피홈런, 침묵한 타선
C.C. 사바시아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가 아닌 알콜중독 재활센터로 향했다. 사바시아는 올해 6승10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주춤했지만, 양키스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투수다. 포스트시즌에서만 107⅓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 포함된 11명의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이닝은 총 18⅔이닝.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투수는 앤드류 밀러, 이반 노바, 저스틴 윌슨 3명이 전부다.
양키스 선발 다나카는 올해 25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에서만 17피홈런이었다. 결국 홈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피홈런 2개로 눈물을 흘렸다. 특히 고메즈에게 맞은 두 번째 홈런은 초구였다. 고메즈는 올해 초구 스윙 확률이 50%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3위였다. 초구를 조심했어야 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2실점. 올해 6번째 5이닝 이하 투구를 했다.
양키스는 4번 타순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세웠다. 3안타, 2볼넷로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로드리게스에게는 두 번의 찬스가 왔다. 1회말 2사 2루와 6회말 2사 2루.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포스트시즌 득점권에서 19타수 연속 무안타다.
또 7년 1억5300만달러 FA 계약을 맺은 제이코비 엘스버리 대신 좌익수 브렛 가드너를 선발 중견수로 투입했다. 둘 다 좌타자지만, 가드너가 좌완을 상대로 더 강했다. 가드너는 2할7푼6리, 3홈런, 엘스버리는 2할5푼3리, 2홈런이었다. 가드너는 삼진만 3개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