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인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내린 진단이다.
그는 1978년 검찰에 임용된 뒤 대검찰청 공안연구관을 지내는 등 검찰 내 공안통으로 불렸던 이론가이다.
그런 그가 섣불리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 낙인을 찍었을리 없다.
그런데 '변형된 공산주의자'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던 참여정부 시절 노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치더라도 대한민국은 꾸준한 발전과 성장을 이뤘고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고 미국과 FTA 협정을 추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뿐 아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공산주의자라고 한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해 48%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고 이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 사상이 어떤지 알고 찍었으면, 그 사람도 이적행위자냐”는 질의에 “알면서 찍었으면 거기 동조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의 국민 중 상당수가 공산주의 사상 동조자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던 유력정치인, 차기 대통령 후보로 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이 공산주의자라는 것이다.
야당은 그렇다 치자.
심지어는 집권당인 새누리당 내에도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그의 진단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법치를 담당하는 사법부나 검찰 내에조차 공산주의자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현재 검찰에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공무원 중에도 당연히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우리 사회는 공산주의자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회다.
이 대목에서 불현듯 혹시 고영주 본인이 공산주의자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공산주의자가 대통령이 되기도 하고 제1 야당의 대표가 될 정도로 공산주의는 전혀 위험한 사상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 아닐까?
국민의 절반이 공산주의자인 후보를 지지할 정도로 보편화된 가치와 이념이 됐다는 점을 은연중에 내세우는 것 아닌가?
김일성 장학생이 활동하는 사법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법질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지 않고 관료사회에 공산주의자가 활동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고영주 이사장이야말로 공산주의는 우리 사회를 전혀 위태롭게할 정도의 사상이 아니라 전직대통령과 야당대표는 물론 사법부와 공직사회까지 확산된 보편적인 이념과 사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고영주 위원장이 어느 순간 자신이야말로 공산주의가 전혀 위험한 주의나 사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비밀 임무를 띤 공산주의자였다고 고백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