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일에 이어 6일에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은 충격 발언을 쏟아냈다"며 "박근혜 정권이 고 이사장을 앞세워 매카시즘 광풍을 불러오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고 이사장은 2012년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13년 1월,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2일 야당의원들이 질의하자, 고 이사장은 “내가 솔직하게 답변하면 국정감사장이 뜨거워진다. 법정에서 불리해진다”고 답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했지 규정한 것은 아니”라는 식의 말을 했다.
6일에는 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했고, 현재 사법부와 공무원에도 김일성의 명령으로 침투해있는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과 교육 분야에도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면서, “어디에나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민언련은 "전직 대통령과 제 1야당의 현 대표와 국회의원들에게 ‘공산주의자’라고 낙인찍는 고 이사장의 언행은 1950년 미국사회를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던 미국의 매카시와 판에 박은 듯 닮아있다"며 "과연 어떻게 이런 자에게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공공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고 이사장은 “국민의 화합과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지킬 자격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방문진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언련은 "더 참담한 것은 이런 국정감사에 대한 MBC의 보도태도"라고 지적했다. "3일 MBC 뉴스데스크는 고 이사장이 출석한 국정감사를 다룬 보도에서 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점도 언급하지 않고 도리어 국회의원들의 태도만을 문제 삼았다"며, 이는 "JTBC가 고 이사장의 태도를 지적한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비교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편향적 이념으로 무장된 이사장과 그에 대한 비판마저 묵살하고 편파보도로 호응하는 MBC 보도는 현재 MBC의 처참한 추락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국민의 방송 MBC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한탄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당장 고영주 이사장을 해임하라. 그것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MBC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재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민언련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