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 판사는 6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도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 국내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불법도박장 '정킷(junket)방'에서 에서 100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소속 이모(39)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정 대표의 연루 정황을 확인했다.
이씨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 VIP룸을 빌려 사설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정 대표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혐의 일체를 자백하는 자술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회사 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을 마련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설립해 업계 1위를 달성했으며,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세를 키워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 대표 외에도 기업인 5~6명이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