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남도의원, '급식감사 충돌' 도지사·교육감 맹비판

6일 열린 경남도의회에서도 경남도의 학교급식 감사가 논란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갈등의 중심에 있는 홍준표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을 각각 비판했다.

여영국 도의원(사진=경남도의회 제공)

◇ 야당 의원 "네 눈에 들보부터 빼라" 도지사 비판

여영국 도의원(노동당)은 5분 자유 발언에서 "홍 지사의 유아독존식 사정행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자기부터 사정(査正)하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홍 지사의 무리하고 무례한 정치적 사정 행정이 급기야 도와 교육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파탄내고 말았다"며 "홍 지사가 교육청을 협력적 동반자로 생각했다면 오늘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홍 지사는 검찰로부터 기소되어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피고인 신분인데, 그런 지사가 교육청의 비리를 들추고 바로잡겠다고 하면 누가 박수를 보내겠냐"라며 "성서에 있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부터 빼라'는 말씀을 새겨 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홍 지사가 임명한 경남FC 전 사장의 구속과 관련해서도 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여 의원은 "경남FC는150억 원의 혈세를 퍼붓고도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지사의 절친이고 지사가 임명한 전 사장은 선수들에 대해 돈 장사로 구속됐다"며 "도민의 치욕으로 이쯤 되면 구단주인 지사가 책임있는 사과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여 의원은 또 "역대 도지사 가운데 임기 중에 기소되어 재판에 회부되고 최측근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선거 캠프 관계자가 부정선거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경우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자신의 정치적 도덕적 허물을 감추려고 사정의 칼날을 안팎으로 휘두르는 것 아니냐"고도 물었다.

여 의원은 "교육청에 대한 중복 감사는 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 마져 무시하고 의회의 권위와 위상을 무참히 짓밟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자신과 측근의 허물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성애 도의원(사진=경남도의회 제공)

◇ 여당 의원 "비교육적인 뻗대기 작전이 원인" 교육감 비판

반면, 이성애 도의원(새누리당)은 "교육청은 경남도의 감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무상급식이 이슈가 된 원인은 국민 세금인 예산을 받아쓰고도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 박종훈 교육감의 극히 비교육적인 뻗대기 작전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이 데모 현장이나 행사장을 다니시며 눈물로 감성을 자극하는 선동을 했고, 피켓이나 현수막을 달도록 예산을 불법적으로 지원하고 선동 문구를 만들어 아이들을 데모 현장으로 내몰았다"고 맹비난했다.

이 이원은 감사를 받겠다고 했다가 거부한 박 교육감을 비판하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못 할 일이 없다는 식의 교육감의 말씀은 쇼였냐"며 "1년여 동안 경남을 누비며 눈물만 뿌렸을 뿐, 대체 아이들 급식을 위해 대체 한 일이 대체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당당한 감사를 받고 한 끼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급식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고민을 해 본적이 있냐"며 "왜 감사를 겁내냐"고도 물었다.

이 의원은 "감사는 학교를 책임진 교장과 급식관련 행정직원, 영양교사면 된다는 걸 모르고 수능을 앞두고 학사 일정을 마비시킨다는 선동성 발언을 했냐"며 "고등학교는 수능을 치룬 후에 감사를 시행하면 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감사를 거부하고, 구린내를 풍기며 예산을 내놓지 않는다고 우기는 교육감은 급식비 지원을 위한 자구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줄 의무가 없는 도지사에게 급식비 지원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이없는 언어도단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교육감은 더 이상 말장난과 정치적 쇼를 그만하고 비리 은폐가 아니면 감사를 받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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