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7개 팀 감독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펼쳐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시즌의 성적에 따라 상위 4팀은 무대 앞자리에, 하위 3개 팀은 뒷자리에 배치했다. 자연스럽게 상위팀은 더 많은 노출 기회가 주어졌고, 하위팀에게는 넘고 싶은 분명한 목표가 됐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아성’을 넘고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뒷자리에 있다가 신분 상승이 돼서 어색하다. 겸손한 자세로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정상의 문을 두드려보겠다”고 새 시즌을 맞는 포부를 밝혔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에게도 올 시즌은 특별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내년에는 앞자리에 앉고 싶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앞자리에 오고 싶다 했는데 올 시즌의 목표는 우승이다. 착실하게 훈련한 만큼 더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앞자리와 뒷자리의 개념이 아직은 낯선 ‘초보 감독’들도 올 시즌의 각오는 전혀 뒤지지 않았다. 신치용 단장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 감독직을 물려 받은 임도헌 감독은 “항상 정상의 자리에 있다 올 시즌은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젊은 감독답게 패기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자리가 높아 잘하는 팀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한국배구의 숙원인 빠른 배구를 보여주겠다. 올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새 이름으로 첫 시즌을 맞아 선수들도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올 시즌 상위권 성적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KOVO컵에서 우승하며 새 시즌의 기대감을 잔뜩 끌어올린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 우리도 내년에는 앞자리에 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