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은사까지 식자재 리베이트 요구해"

(사진=자료사진)
최근 서울 충암고 급식비리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학교측이 식자재 납품업체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관행이 일상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야채청과물을 납품했던 A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등학교 때 은사까지도 리베이트를 요구해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 교장이나 행정실장이 견적수량 보다 수량을 축소해 납품하도록 하고 차액을 상납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전체금액의 일정부분을 뇌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급식 초기에는 납품업체가 급식실을 지어주도록 하고 급식실 운영권을 4~5년간 보장해주는 방식도 있었다"며 "일부 학교의 경우 반강제적으로, 강압적으로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가 뇌물을 요구하면 급식업체는 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뇌물을 거절하면 납품을 못하고 납품을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뇌물요구는 주로 학교 교장선생님이나 행정실장이 하는 경우가 많고 업체가 친분을 이용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뇌물을 주면 급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줄어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 이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있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