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잔치로 끝난 삼성의 마지막 경기

10승 고지를 밟은 장원삼(위)과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차우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지난 3일 넥센을 1-0으로 제압하고, 87승56패를 기록했다. SK에 패한 NC가 84승2무57패가 되면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페넌트레이스 5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경기도 삼성에게는 소중했다.

바로 기록 때문이다. 삼성은 5일 KIA와 시즌 최종전에 장원삼을 선발로 냈다. 장원삼은 올해 25경기에서 9승9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미 윤성환(17승)을 비롯해 차우찬(13승), 알프레도 피가로(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가 10승을 넘어선 삼성은 장원삼만 10승 고지에 오르면 KBO 리그 최초로 선발 투수 전원(5명) 10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5회까지 4실점한 장원삼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피홈런 2개를 맞았고 볼넷도 3개로 평소보다 많았지만,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서다. 장원삼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7회초 타선이 4점을 뽑아내 6-4로 경기를 뒤집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이 6-4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장원삼도 10승 반열에 올라섰다.


다음 바통은 차우찬이 이어받았다. 차우찬은 경기 전까지 191탈삼진으로 193개의 앤디 밴 헤켄(넥센)에 이은 2위였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차우찬은 무조건 등판한다"고 공언했다. 탈삼진 타이틀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7회초 김호령과 브렛 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초에는 1사 후 김주형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194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밴 헤켄을 제치는 순간이었다. 타이틀 획득과 함께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사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지만, 안지만까지 등판했다. 이미 35홀드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안지만은 8회초 2사 후 등판해 9회초 2사까지 실점 없이 막고, 36번째 홀드를 챙겼다. 최다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마무리 임창용은 마지막 한 타자를 잡고 33세이브로 시즌을 마쳤다. 임창민(NC)과 1개 차였던 임창용은 결국 2개 차로 세이브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4년 이후 11년 만의 타이틀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페넌트레이스 통산 400승을 거둔 류중일 감독은 KBO 리그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이 됐다.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기록 잔치를 펼친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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