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에 찾아온 감성 영화인 만큼, 영화에 임하는 배우들의 자세도 남달랐다.
왕년의 챔피언 강칠 역을 맡은 배우 김영철은 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아내에게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잘해준 것보다는 못해준 게 많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우리 나이에는 '사랑해'라는 말이 쑥스럽다. 그래서 잘 못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지진희는 무뚝뚝한 형사 아빠 명환 역을 맡아 아역배우 곽지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는 "곽지혜는 최연소이지만 최고의 파트너였다. 연기 호흡이 신세계에 가까웠다"며 "연기를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곽)지혜가 잘 채워줬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순수함이 (곽)지혜의 힘이 아닌가 싶다. 미래가 기대되는 여배우"라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사랑해' 커플인 배우 김성균과 성유리는 서로에 대한 친근함을 내비쳤다. 성유리는 까칠한 여배우 서정 역을, 김성균은 서정을 위해 10년 째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핑클 때부터 좋아해서 정말 연예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 느낌 때문에 극 중에서 연예인과 매니저의 사이를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슬만 먹을 줄 알았는데 야식도 먹더라. 그리고 도도한 미모와 달리 완전 순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성유리는 "처음에는 김성균과의 호흡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니 무서운 이미지와 달리 소녀 감성의 소유자더라. 요정같은 배우였다. 저는 김성균을 천상 소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세 커플을 통해 평범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그린 영화로, 지진희, 김성균, 성유리, 김영철, 이계인, 곽지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