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고 국회가 하고 있는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고 민생은 폭발 직전이다"라면서 "그런데도 대통령과 집권여당 내부의 거듭되는 권력싸움이 나라의 앞날을 더 암담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또 "대통령이 국회 위에 군림하던 유신시대의 대통령으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 내년 총선공천과 미래권력을 향한 대통령의 욕심 때문에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혁신이 왜곡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해법은 간단하다.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고 국회가 하고 있는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계파와 여야를 뛰어넘는 초연한 입장에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주시길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야당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의 입장을 대독한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전 대통령이 국회에 선거구 관련해 지나친 개입을 하는 것이 삼권분립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런 뜻을 모아 당 대표가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의 입장 발표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SNS를 통해 표명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지난 6월 25일 대통령의 국정전념을 위해 탈당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에서 보듯이 대통령의 제왕적 사고 때문"이라고 했다.
또 "나라의 위기가 엄중한데 국정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대통령이 내부 권력 싸움에 집착하면 국정운영은 부실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면서 "퇴임 후의 안전판은 깨끗하고 헌신적인 국정 운영에 있지 측근들의 공천에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