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이’라는 뜻의 ‘앙팡 테리블’은 과거 1990년대 중반부터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고종수 수원 코치의 별명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고종수는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고, 제2의 ‘앙팡 테리블’을 키웠다. 바로 권창훈(수원)이다.
권창훈은 2015년 K리그와 축구대표팀이 찾은 최고의 ‘원석’이다.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는 이미 프로 3년차로 지난 시즌부터 수원의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덕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권창훈은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대표팀에서 주전급 선수 대우를 받고 있다.
어린 나이와 짧은 대표팀 경력. 하지만 권창훈은 분명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중심에 있다. 그렇다면 권창훈에게 축구대표팀,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일까.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예선 G조 4차전을 앞두고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권창훈은 “아직 대표팀이 익숙한 자리는 아니다. 항상 올 때마다 새롭다”고 멋쩍은 듯 웃었다.
이어 “매번 올 때마다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대표팀 선수 모두가 능력이 좋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고 활짝 웃었다.
권창훈은 최근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의 비결로 슈틸리케 감독을 꼽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선수 하나하나 챙겨주면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그래서 심리적으로 부담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맹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