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마른 모습에 창백한 안색으로 등장한 이 전 의원은 청사 계단을 오를 때에도 힘에 겨운 듯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없습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선임 과정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왜 내가 여기와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저도 모르고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협력업체 티엠테크가 포스코켐텍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등의 특혜를 제공받는 과정에 관여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티엠테크에 특혜를 주도록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티엠테크는 이 전 의원의 경북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이었던 박모씨가 실소유주로 돼 있지만 이 전 의원이 처음부터 기획, 설립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고도제한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의 민원을 해결해준데 주목하고 대가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7월 저축은행 금품 수수 비리 혐의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한 이후 약 3년4개월만에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됐다.
이로써 무려 8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포스코 수사가 막판 정점에 이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을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의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전 회장의 영장 청구 및 재조사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