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슈퍼 마리오 "슈팅 슬럼프 이겨내겠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단신 외국인선수 마리오 리틀은 외곽슛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리틀은 2015-2016시즌 8경기를 뛰면서 31개의 3점슛을 던졌다. 시도 횟수로는 리그 20위다. 그럼 성공 개수는 리그 몇위권일까? 굳이 따져볼 필요가 없다.

리틀은 3점슛 3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성공률이 10%가 안된다. 9.7%다. 리틀은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다음날 전주 KCC전에서는 12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마리오가 3점슛을 몇개만 더 넣어줬어도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며 아쉬워 했다.

리틀의 부진에 오히려 타팀 감독들이 더 놀란다. 리틀의 기량을 알고 있는 감독들은 "슛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선수인데…"라며 의아해한다.

본인 스스로도 당황스럽기만 한 슬럼프다.

리틀은 "슈터로서 (슛을 놓친 뒤) 다음 슛과 다음 플레이를 생각해야 하는데 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들었다. 나도 좌절스러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출전 타이밍의 영향도 있다. KGC인삼공사는 한 명만이 뛸 수 있는 외국인선수 자리를 주로 센터 찰스 로드로 채운다. 리틀은 교체선수로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한 뒤 다시 벤치로 돌아올 때가 많다.

슈터마다 리듬이 다르다. 보통 첫 슛이 들어가면 감각이 살아난다고 한다. 수차례 시도를 해본 뒤에야 감이 오는 선수도 있다. 벤치에 오래 앉아있다가 투입됐을 때 바로 슛을 폭발시키는 선수는 드물다.

리틀은 이에 대해 "나에게는 새로운 환경이다. 출전 시간이 적게 뛰어본 적은 많지 않다. 출전 시간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다. 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정신력 강화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리틀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원인을 알아야 결과도 바꿀 수 있다. 리틀은 "나는 27살이다. 농구 경력이 길다. 내가 이겨내야 하는 몫이다"라고 말했다.

리틀은 지난 3일 부산 케이티와의 홈 경기에서 동점이던 4쿼터 종료 직전 결승 득점을 성공시켜 73-7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들이 모두 리틀에게 달려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치 우승 세리머니 같았다.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KGC인삼공사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주장 양희종이 마리오 리틀에게 헤드락을 걸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KBL)


기쁨이 컸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3일 경기는 KGC인삼공사가 시즌 개막 후 8경기 만에 치르는 첫 홈 경기였다. 게다가 그동안 부진했던 리틀이 로드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기에 더 짜릿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오늘은 슈퍼 마리오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리틀이 위닝샷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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