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제 특별기구 인선과 관련한 제2 라운드가 예고되면서 회의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는데 김 대표와 친박 맏형이 격하게 충돌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가 노동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발언을 마치자 마자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서 최고위원은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이 주인"이라며 "나는 이제 용서 안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지난 1일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심번호를 국민공천제라고 하는 것은 철회돼야 한다"며 김 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한 이후 더욱 수위를 높인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가 한 언론인터뷰에서 "우선공천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모두 다 법과 제도에 의해 움직이며 당도 마찬가지로 당헌과 당규가 있다"면서 "당헌당규에 있는 걸 대표가 떡 주무르듯 움직일 수 없다. (우선공천제 고려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잘못됐고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여야 대표 협상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 알리지 않고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 상의한 것에 대해서도 "왜 수석하고 얘기하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모든 문제는 당 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여러차례 공개 발언과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아 참 아쉽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헌당규대로 하면 싸울 일이 없다고 했고, 전략공천과 우선추천제 질문에 작년 6월 당헌당규 개정 내용에 전략공천 폐해를 없앴기 때문에 정치적 소수자와 현저히 경쟁력 낮은 취약지역 같은 곳에 우선 추천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했을 뿐"이라며 "그 언론사에서 보도된 것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미 많은 과정을 거쳐 당론으로 정해진 상향식 공천, 국민들에게 공천권 돌려드린다는 약속만 지켜지면 전혀 싸울 일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공개된 얘기와 비공개 구분하라는 이야기는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면서 "솔직하게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자주 한다"고 발끈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만하라"고 제동을 걸었고 서 최고위원은 "앞으로 조심하라"고 고성을 내면서 두 사람간 언쟁이 벌어졌다.
친박-비박간 2라운드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