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덜 익었다" 인터넷 허위글에 우는 음식점 업주들

개업 일주일만에 매출 반토막..."업주 보호 수단 필요"

청주의 한 패스트푸드점 유리문에 붙어있는 현수막(사진=시민 제공)
충북에서도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 글로 음식점 업주 등 일반인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달 초 아내와 함께 청주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시작한 A(57)씨.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퇴와 함께 평생을 모아 둔 자금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 하지만 A씨 부부의 소박한 꿈은 불과 일주일 만에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덜 익은 치킨이 들어있는 햄버거를 판매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허위글이 SNS에 급속도로 퍼져 나간 것이 주된 이유였다.

A씨는 글을 올린 중학생을 찾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결국 허위 글이었다는 자백까지 받았지만 한번 떠난 손님의 발길은 좀처럼 되돌아 오지 않고 있다.

A씨는 "매장 앞에 관련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까지 걸었지만 좀처럼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중학생들의 철없는 장난으로 넘기기엔 지점 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체 이미지에도 타격이 너무 컸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달 청주의 한 빵집 점주도 유사한 경험에 곤욕을 치렀다. SNS에 사실이 왜곡된 글이 올라와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하소연 할 곳도 없어 속앓이만 할 뿐이다.

점주인 B(45,여)씨는 "없는 이야기도 사실처럼 올리는 상황에서 또 무슨 얘기가 올라올지 두려워 제대로 응대조차 하지 못했다"며 답답해 했다. 또 "주변을 보면 손님이 SNS에 올린 허위글로 음식점 업주가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많다"며 "소비자와 달리 업주를 보호해줄 수 있는 수단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5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도내에 신고된 사이버 명예훼손만 무려 214건으로, 이미 지난 한해 152건을 크게 넘어섰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 글로 피해를 입는 건 더이상 유명인들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최근 온라인상의 허위 글로 인한 피해가 불특정 다수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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