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찰조사에서 토요일에도 우체국이 문을 여는 줄 알았다며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홍씨는 계속되는 사업실패로 빚을 지게되자 우체국을 털기 위해 총기를 탈취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홍씨가 범행을 저지른 날인 3일은 우체국 등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는 토요일이었다.
게다가 다음날인 일요일도 은행, 우체국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홍씨는 경찰에서 "우체국이 토요일 오후에도 문을 여는 줄 알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행을 저지르고 4시간 동안 도주행각을 벌이면서 휴대전화를 켜놓고 지인과 연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경찰이 용의자의 뒤를 쫒을때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추적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용의자들이 휴대전화를 버리거나 꺼버리고 달아난다.
홍씨 선배(30)가 방송에 나온 공개 수배범이 홍씨와 닮은 것을 보고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홍씨 사진까지 첨부해 "이거 니(너) 아니제(아니지)?, 행님(형님)이 불안불안하다. ○○야, 대답 좀"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홍씨는 "이거 뭡니까?"라고 답장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총기 탈취범으로 특정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도 홍씨는 계속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듯 어수룩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부산진구에 있는 사격장에서 달아날때도 사격장 후문에서 옷을 갈아있고 흉기와 범행 때 입었던 옷을 인근에 버린 것도 의아하다.
대부분 범죄에 쓰인 도구는 사건 현장에서 되도록 먼 곳에 유기하기 때문이다.
부산진 경찰서 관계자는 "홍씨가 초범인데다 범행 후 당황한 나머지 강력사건을 저지른 후의 행동이라고 보기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을 했다"라며 "미숙함과 범행 후의 불안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