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는 3일 오후 검거한 홍씨에 대한 조사 결과 홍씨가 우체국을 털려고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최근 지인과 함께 식당을 차리기로 하고 3천만 원을 투자하려 했으나 돈이 없어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친 뒤 우체국에서 강도질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홍씨는 3개월 전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을 그만뒀으며 3천만 원 상당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홍씨는 이 같은 범행을 마음먹은 뒤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범행을 위해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 시장에 있는 한 주방용품점에서 흉기 1점을 훔쳤다.
범행 장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물색했으며 그 결과 범행을 저지른 부산진구 부전동의 사격장에서 범행하기로 했다.
또 지난 1일 오후 12시쯤 흉기를 소지하고 해당 사격장에 방문했으나 남자 직원을 포함한 관리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하고 돌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저지른 3일 오전 9시 20분쯤에는 은행 털이에 사용할 모자와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 뒤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갔다.
범행 당일 사격장에 들어선 홍씨는 권총 실탄 20발을 사격한 뒤 여주인 A(46·여)씨가 주변을 정리하는 사이 흉기로 A씨를 위협하며 총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인 A씨가 도주하려고 하자 홍씨는 A씨의 복부와 하체 등을 수차례 치른 뒤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진경찰서 이흥우 서장은 "홍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처음부터 '자살하려 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정황상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했다"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행적, 공범 여부 등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