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이승수는 3일 경북문경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단체전에 나서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1, 2회전과 준결승 등 4경기 81kg급에 출전해 전승했고, 그 중 3승을 한판으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 나선 한국 유도 선수단 중 유일한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 입대한 이후 이승수는 지난 6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30 · 한국마사회) 등 스타들이 즐비한 81kg급이라 이승수의 깜짝 발탁은 주목을 받았다. 대표 선발전에서 이승수는 또 다른 간판스타 왕기춘(27 · 양주시청)을 한판으로 제쳤다.
때문에 이번 대회 대표팀은 이승수를 앞세워 지난 대회 설욕을 노렸다.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결승에서 홈 이점을 업은 브라질에 아쉽게 졌다. 4년이 지나 개최국이 된 만큼 전만배 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이승수 앞에는 적수가 없었다. 이란과 1회전, 프랑스와 2회전에서 거푸 업어치기로 시원한 한판승을 따냈다. 난적 브라질과 4강전에서도 이승수는 1-1로 맞선 셋째 판에서 업어치기 한판으로 대표팀의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다. 81kg급에서 90kg급으로 체급을 올린 김원중에 이어 정지원(90kg 이상급)도 한판패를 당하며 2-3 역전패를 안았다. 이승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브라질이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자제시키는 등 집중 관리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승수는 "개인전까지 2관왕을 노렸는데…"라면서 "특히 4강전 패배는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며 진한 여운을 드러냈다. 그러나 곧이어 군인답게 씩씩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수는 " 군인대회인 만큼 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는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