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 40분께쯤, 산경찰청 112상황실에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실내 사격장에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는 여주인 전모(46)씨가 배 부위를 찔린 채 쓰러져 있었고, 사격장에 있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도 함께 사라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쓴 헤드셋에서 지문을 채취한 끝에 범인을 홍모(29)씨로 특정하고 도주로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홍씨가 권총과 총기로 '2차 사고'를 낼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또, 신고 포상금 1천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TV에 찍힌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경찰특공대와 부산경찰청 소속 전 형사·수사 인력을 동원해 홍씨를 쫓았다.
경찰은 홍씨가 이틀전 같은 사격장에 방문한 사실을 토대로 사격 대장에 적힌 휴대폰 번호를 실시간 쫓기 시작했다. 해운대 인근에 홍씨가 거주한다는 점을 토대로 경찰은 해운대와 기장 인근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했다.
경찰은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모두 회수했다. 당씨 홍씨는 허리춤에 권총을 꽂아 놓고, 실탄은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
검거 되자마자 홍씨는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홍씨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홍씨가 사격장에서 자살을 하려다가 업주가 막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인지, 애초부터 다른 '2차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계획적으로 실내사격장에 들어가 총기와 실탄을 훔쳤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