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기 탈취 사건 "2차 사고나면 어쩌나?" 불안불안

경찰 수사비상 '갑호' 발령 현상금 1천만원 내걸고 추적…부산국제영화제 안전 우려

3일 오전 9시 45분 부산진구의 한 실내 사격장에서 20~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흉기로 여주인을 찌른 뒤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들고 달아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3일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괴한이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달아나자 경찰은 수사비상 '갑호'를 발령하고 삼엄한 수사와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데다 나들이 인파로 곳곳이 북적여 행여나 2차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부산 전역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해당 사격장은 부산지역 최대 번화가인 이른바 서면 1번가 인근 3층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 건물은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평소 이 거리는 오가는 인파로 북적이지만, 이날 건물 중심으로 인근 골목이 모두 폐쇄되면서 스산한 분위기 마저 느껴지고 있다.

경찰은 사격장 인근에 있는 모든 폐쇄회로 TV를 확보해 용의자가 어떻게 언제 들어갔는지, 어디로 달아났는지 도주로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찰특공대원 40여명은 경찰견과 함께 용의자가 근처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곳곳을 탐문 수사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과학수사대는 사격장 카운터와 격발장을 중심으로 지문을 채취하는 등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발생했다. 실내사격장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홀로 사격장에 들어와 업주를 찌르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들고 달아났다.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하고 현상금 1천만원을 내거는 등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빙성 있는 제보는 접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일대 상인들은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행여나 총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상인은 "실탄을 든 괴한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활보하고 다닌다니 가슴이 철렁하다"며 "모처럼 주말을 맞아 시내에 활기가 돌 줄알았는데, 총기 사고 소식 때문에 한산하다"고 빨리 검거되길 바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해운대에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이 투입돼 삼엄한 경비를 벌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개막식날 폭우와 강풍 때문에 한바탕 진땀을 뺐는데, 세계 각국 거장 감독, 배우, 관객들이 모이는 주말에 이런 사건까지 터지니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은 "아직 사건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고 총기 탈취범 검거하는데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범인이 계획적으로 사격장에 들어와 총기를 탈취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