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윤은 2일 밤 11시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 첫 등장했다. 헤이즈, 캐스퍼, 길미,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효린, 트루디 등 기존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까 우려했던 것이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싸늘해진 상황. 이후 MC 산이가 등장, 전지윤에게 '자기소개 랩'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전지윤은 자신있게 랩을 시작했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누가봐도 실력이 한참 부족해보였기 때문.
그가 준비해온 랩은 비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박자 감각도 없어 보였는데, 보는 이들의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전지윤을 경계하던 경쟁자들은 그의 랩을 보며 박장대소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지윤의 부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날 래퍼들은 프로듀서 박재범과 차차 말론(Cha Cha Malone)이 준비한 4번트랙과 5번트랙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경연을 벌였는데, 전지윤은 준비 과정부터 실전 무대까지 줄곳 기대 이하의 실력을 드러냈다. 함께 팀을 이룬 키디비, 심사위원 박재범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전지윤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오자 마자 밑바닥을 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의기소침해 하지 않겠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 전지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곱지 않다. 원더걸스 유빈, 씨스타 효린, 피에스타 예지가 애써 깨트린 '걸그룹 편견'이 다시 생겨날 조짐도 보인다.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시즌 초반 랩을 버벅이던 AOA 지민이 변화된 실력으로 부진을 탈피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
모든 것은 전지윤에게 달렸다. 향후 그가 시즌1 지민처럼 반전의 주인공이 될지, 제이스처럼 중간에 투입됐다가 소리 없이 떠나게 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