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 요우커 위해 '판 벌렸다'…가을축제·세일 '대박 기대감'

"서울이 따뜻한 글로벌 도시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최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경절 황금 연휴를 맞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들이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축제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돌입했고 이 기간에 인구 5억 3000만명이 대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찾을 예상 요우커 숫자는 무려 21만명. 이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많은 17만명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접어든 서울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한껏 들뜬 요우커들을 기다린다.

서울시는 1일부터 10일까지를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정했다. 요우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에 다시한번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이미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국내·외 52개 연극 작품의 향연이 무료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토요일인 3일 밤 여의도에서는 서울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한 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누가 뭐래도 불꽃놀이 '원조국'은 중국. 하지만 중국과 달리 쾌청한 가을날씨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대규모 불꽃놀이는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일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가을밤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아시아 '별'도 총출동

축제의 절정은 6일 저녁 7시 서울광장이다.

모두 일어서서 즐길 수 있는 '원아시아서울메가콘서트'가 요우커들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메가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자리에는 아시아의 별들이 총출동한다.

▲중국 리노왕 ▲일본 아유미 ▲필리핀 줄리 앤 산호세 ▲한국 CNBLUE(씨엔블루)·에일리·GOT7(갓세븐) 등 가수가 출연하고, 사회는 슈퍼주니어-M의 '조미'가 맡는다.

특히 서울시는 이날을 '중국 관광객의 날'로 정하고, 요우커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모두 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콘서트에는 1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공간도 설치된다. 이미 단체 요우커 3700여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 적어도 5000명 이상의 요우커들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계광장 ▲명동 ▲남대문 ▲동대문 ▲강남 코엑스 등 모두 9곳에 설치된 관광안내소를 방문한 요우커들은 '포춘쿠키'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8'을 이용해 8번째, 88번째, 888번째 방문 요우커에게 줄 기념품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도 들뜬 중국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명동의 상인들도 중국어로 '국경절 66주년 기념', '모든 상품 50~20% 세일' 등 현수막을 내걸고 요우커 맞이를 마쳤다. 특히 요우커가 선호하는 화장품 매장들은 평소 한두 명인 뷰티 컨설턴트를 추가로 투입했다.

이들은 박수를 치며 눈길을 끈 뒤 유창한 중국말로 제품을 소개하거나, 마스크팩을 무료로 나눠주며 요우커들 유혹에 여념이 없었다. S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요즘 메르스 사태보다 하루 매출이 2~3배 올랐다"며 "요우커가 이번 연휴 우리나라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제품도 많이 구입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났다.

U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메르스 때는 손님이 아예 없어 제품을 팔지 못했다"며 "당시에 비해 이제 매출이 50% 이상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 매출을 많이 올리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중국인 입맛을 겨냥한 각종 상품들이 서울을 찾은 요우커들의 양손을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메르스로 침체된 관광 산업을 되살려 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친절한 서울'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요우커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모두 알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이 따뜻하고 글로벌 도시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시민들도 요우커를 환영해주는 분위기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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