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86-82 팀 승리를 이끈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가드 정재홍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그러자 정재홍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정재홍은 "얼마 전에 잭슨과 1대1 농구를 하다가 크게 싸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말에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정재홍은 흥분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정재홍은 "잭슨이 1대1을 할 때 굉장히 터프하다. 심지어 나보다 어린데 자꾸 욕을 한다. 그래서 나도 터프하게 맞섰다. 지금은 화해했다"며 웃었다.
미국에서 온 농구 선수들은 '트래시 토크(trash talk)' 문화에 익숙하다. 상대를 자극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악의는 없다. 그래도 듣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동료들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정재홍은 "우리 둘이 1대1을 하면 옆에서 난리가 난다. 자꾸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다. 동료들이 잭슨은 러셀 웨스트브룩이고 나는 카이리 어빙이라며 으쌰으쌰 한다. 그러다 보니 1대1만 하면 싸우게 된다"며 웃었다.
정재홍은 LG전에서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팀 내에서 애런 헤인즈(29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정재홍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비시즌 때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가 농구 기술을 배우고 온 열정은 이미 팬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조 잭슨은 1998-1999시즌 청주 SK에서 뛴 토니 러틀랜드 이후 16년 만에 KBL 무대를 밟은 외국인 포인트가드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그와 1대1을 할 때, 정재홍은 승부는 물론 기 싸움에서도 질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면서 서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