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멜론은 지난달 30일 음반 기획사들에 음원 사재기 논란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멜론은 해당 공문에서 최근 불거진 차트 조작 의혹 등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외부 업체와의 부당한 사례가 있을 경우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멜론은 "음원 사재기는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강조하며, 비정상적이라고 판단되는 아이디나 이용의 경우 자체 필터링을 통해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사재기(어뷰징) 기준 지침을 참고, 음원사재기를 비롯한 부정행위 발생시 손해배상청구 및 계약해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멜론 측은 "동일패턴 아이디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팬 맺기' 이외 부정적 움직임이 없어 제재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가수들이 애꿎은 피해를 봤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씨스타 소속사로 잘 알려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근거 없는 추측으로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들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뮤지션들도 직접 입을 열기 시작했는데,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과 가수 이승환이 방송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소신을밝혀 눈길을 끌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 2013년에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등 대형 음반기획사들이 수사를 요청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음원사이트, 기획사, 뮤지션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오랜 난제가 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