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구성 '발칙하게 고고', 제목처럼 '발칙'할까?

[제작발표회 현장]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근, 정은지, 지수, 채수빈, 차학연 박종민기자

여주인공은 사고뭉치 고등학생, 그의 곁에는 훈훈한 외모의 전교 1등 남학생이 있다. 여기에 운동 잘하는 훤칠한 인기남은 덤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학교는 비리로 얼룩져있고, 교장 선생님은 성공에 목을 맨다. 다행히 담임 선생님만큼은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감싸 안는다.

참 뻔한 구성인데 제목은 발칙하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 대한 이야기다.

'발칙하게 고고'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항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를 비롯해 주요 출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지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릴 예정이다.

이날 이은진 PD는 "우리 작품만의 차별점과 재미가 분명히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최근 학교물 속 주인공들은 애늙은이 같았다. 20대 중반의 생각과 깊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좋으면서도 씁쓸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어쩔 수없이 학교 문제를 다루지만, 아이들만큼은 열여덟의 모습으로 다룰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어찌 보면 뻔한 구성. 하지만 '발칙하게 고고'는 분명한 전략이 있다. 치어리딩 동아리라는 소재로 기성세대에겐 옛 추억을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공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또한 기존 학원물에서 무겁게 다뤄왔던 왕따, 대입 경쟁, 사교육 등 문제를 조금 가볍게 다룰 생각이다.

이 PD는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계획. 그는 "부조리한 사회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알려주고 싶었다"며 "희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아직은 학교이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응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오는 5일 밤 10시 첫방송되는 '발칙하게 고고'에는 정은지, 이원근, 채수빈, 차학연(빅스 엔), 지수, 이미도, 김지석, 인교진, 박해미 등이 출연한다.

KBS 이응진 TV 본부장은 "그간 KBS가 해왔던 '학교'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조금 다른 시도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드라마"라며 "그동안 소홀히여겨져온 동아리, 스포츠 클럽 이야기로 청소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