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외신에 따르면 당국은 오리건주 더글라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살던 머서가 이날 총기 난사를 일으켰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상자 중 한 여학생은 CNN에서 머서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이 여학생은 머서가 교실 안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권총을 장전하며, 학생들에게 "기독교인이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하면, "몇초 뒤에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장에서 권총 3정과 반자동소총 1정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사건 당시 머서는 현장을 꼼꼼히 훑으며 범행 대상을 찾고 있었고, 학생들은 책상 뒤나 창고 등에 숨어있었다고도 전했다.
머서의 이웃들은 현지 언론에 머서가 늘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웃 데이비드 웨스틀리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서 "몇년 전 머서와 그의 어머니가 이사왔을 때 총기처럼 보이는 검은 케이스를 옮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한 주민이 머서에게 혹시 총을 갖고 있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피했지만, 표적 사격을 연습하는 걸 좋아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 머서의 어머니는 소음 문제로 가끔 이웃들과 언쟁을 벌였다고도 전했다. 한 번은 주민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바퀴벌레를 소탕해달라는 청원서에 서명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머서가 벌레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이웃 로사리오 루쿠미는 "그녀는 늘 머서를 '아가'라고 불렀다"면서 "아들이 성인인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군복 차림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머서의 부친 이안 하퍼는 "머서는 인생 대부분을 엄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살다가 최근에 오리건주로 이사 갔다"면서 "충격 받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머서의 마이스페이스(소셜미디어) 프로필에는 본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이 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이 설정돼있다. 또 정장을 입고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진은 무장한 아일랜드공화국군의 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머서의 범행 동기와 배경 등을 조사하기 위해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