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에비에이터''의 속 뜻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모두 원제 그대로 국내 개봉돼 ''눈길''


국내에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종종 원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으로 극장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영화 ''찰리스 엔젤(Charlie''s Angels)이 국내에선 ''미녀 삼총사''로 둔갑했었고, 제목치고는 길다 싶었던 제니퍼 가너 주연의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의 원제가 ''13 고잉 온 30(13 Going On 30)''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7일(현지시간)열리는 제 77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례(?) 깨고 ''77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5편 모두 원제로 국내 개봉

원제에 충실한 제목으로 한국 팬들에게 소개 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영화의 제목을 보면 그 영화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한국에 개봉되는 작품 ''에비에이터'', ''밀리언 달러 베이비'', ''레이'' 그리고 ''사이드웨이''등은 원제의 영어발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다섯 작품의 제목에 담긴 뜻을 공개한다.

◈…에비에이터(Aviator): 조종사, 비행사 1997년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Titanic)''에 올라타 "내가 세상의 왕이다(I''m the king of the world)"라고 호령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8년이 지난 지금 여객선 대신 비행기로 갈아타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기대하며 고공비행중이다.

미국 항공업계의 거물 하워드 휴즈의 영화 같은 인생을 담은 영화의 제목 에비에이터(Aviator)의 사전적 의미는 ''비행사, 조종사''.

영화 속에서 비행기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을 보여주는 디카프리오는 그의 연기가 최고의 빛을 발하는 순간, 관객이 보고 있는 영화의 제목이 ''에비에이터''임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켜준다.

세계 최고의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과 욕심이 빚어낸 비행기 추락 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내 이름은 하워드 휴즈다. 나는 비행사다"라고 외친다.

세계 최고의 비행기를 만들다가 비행기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영원히 ''에비에이터(비행사)''로 남길 원했던 그의 비행기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애착이 담긴 한마디였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s Baby):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얻은 진귀한 것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Boys Don''t Cry, 1999)''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힐러리 스웽크가 또 한 번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 작품.

스웽크가 복서로 열연한 이 영화의 제목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모든 상품이 단돈 1센트에 판매되는 1센트 가게(''1000원 백화점'' 같은 곳)에서 우연히 1백만 달러짜리 물건을 발견한다는 미국의 한 노래 가사에서 유래된 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허름한 곳에서 보물 같은 진귀한 것을 얻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 배우에게 아카데미 주연상을 두 번 주는 것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백만불짜리 연기를 펼쳐 보인 스웽크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해 볼 만 하다.

◈…레이(Ray): 미국 팝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이름 -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최대 이슈는 고인이 된 한 맹인 흑인 가수의 유작이 무려 8개 부문을 석권했다는 점이었다.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 주연의 영화 ''레이(Ray)''는 음악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그래미 시상식''으로 다시 태어난 소울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Ray Chalres)의 이름을 빌려온 영화다.

지난 해 타계하기 전까지 직접 촬영장을 방문, 자신의 지난 세월을 연기하는 배우 제이미 폭스를 지도했다는 레이 찰스는 제이미 폭스의 신들린 연기를 통해 팬들을 다시 찾게 됐다.

◈…사이드웨이(Sideways): 갓길, 옆길 - 원제 ''사이드 웨이스''는 ''갓길, 옆길''을 뜻한다.

각종 영화제에서 굵직굵직한 상을 거머쥐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올라온 영화 ''사이드웨이''는 인생의 아무런 성과 없이 중년을 맞은 두 남성이 인생의 갓길, 즉 ''사이드웨이''를 여행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담아낸 영화다.

"와인은 우리네 인생과 너무나도 닮았다"는 대사와 함께 ''와인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 영화는 꿈꾸고 계획했던 인생의 탄탄대로가 아닌 자꾸만 샛길로 빠져드는 인생 앞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유토피아를 찾아서 - ''세계 최고의 섹시남'' 조니 뎁과 ''타이타닉''의 히로인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파인딩 네버랜드''는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명작 ''피터 팬''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네버랜드''는 피터 팬의 극작가 제임스 배리(조니 뎁)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병색이 짙은 데이비스(케이트 윈슬렛)에게 보여주는 상상의 나라 즉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nocutwor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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