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주바안'은 청년들이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주바안'은 다채로운 음악과 군무를 벗어난 춤들로 전통적인 발리우드 스타일을 탈피하려 시도했다.
모제즈 싱 감독은 1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센텀시티소향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탐색해보고자 했다. 사회도 이처럼 확장되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인도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안무도 같은 맥락에 있었다.
모제즈 싱 감독은 "클리셰가 있는 군무들이 발리우드 영화에 많이 나오는데 인도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다른 안무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처럼 전세계적으로 모든 젊은이들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자라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누구나 하는 보편적인 경험이다. 인도나 한국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문제"라고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여성 프로듀서 구니트 몽가는 자신들을 '새로운 세대'라고 칭했다.
그는 "저희는 인도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세대로, 입지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전세계에 알려진 대로, 발리우드는 노래, 춤, 멜로드라마, 주인공 그리고 악당으로 대표된다"며 "저희는 그곳에서 특별한 요소를 찾고자 했고,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전 세계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자국인 인도에서 영화가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는 "'주바안'에도 발리우드의 요소가 첨가돼 있다. 이런 요소들이 전 세계에 잘 전달돼서 감사하다. 이 영화가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서, 인도에서도 인정받게 된다면 좋겠다. 프로듀서로 저희도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듀서 샤안 비아즈는 "저희는 이 영화를 발리우드 클리셰가 없는 주류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음악과 발리우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렇지만 음악이 있는 영화들은 많다. 거기에 내러티브까지 훌륭하면 좋은 영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 역의 배우 라그하브 채나나는 "사실 발리우드의 드라마는 전형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나리오에서 접근 방식이 전혀 달랐다. 인도 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인간'이 출발점인 부분이 아주 좋았다. 음악, 디자인, 연출 모든 면에서 색다른 시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비키 카우샬은 성공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 딜셰르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은 감정이 표출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캐릭터 안에 멜로가 숨어 있었고, 내면적 여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홍일점인 아픔을 지닌 가수 아미라 역의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는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일들이 삶에 얽혀있다. 대부분 영화에서 그런 것들을 극화하는 경향이 있다. 제가 뮤지션이기 때문에 아미르 역할은 어렵지 않았다. 배우로서 꿈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사라 제인 디아스는 영화 속 음악 'Music is my art'를 즉석에서 열창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영화를 추천한 배우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줄곧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굉장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음악과 가족과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졌다. 첫 장편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아미라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지만 제가 한다면 버전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바안'은 성공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 딜셰르가 대도시에 올라와 대기업 총수 밑에서 일하며 사랑과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가는 여정을 그린 인도 영화다.
오늘(1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첫 선을 보인다. 2일 오후 4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8일 오후 2시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 등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