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좌절된 남자농구 "장기적인 계획 필요해"

亞선수권 8강서 이란에 패배…김동광 감독 "선수들은 최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노렸다. 또 다시 무산됐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의 창사에서 열린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62-75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예선을 겸했다. 우승팀에게는 올림픽 직행 티켓이, 2-4위 팀에게는 대륙별 탈락 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최종예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번에는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최종예선 진출권마저 따지 못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2009년 중국 톈진 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한국은 7위를 차지했다. '톈진 참사'로 불리는 대회다.

이제 한국은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이란의 벽은 높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자 218cm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는 18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대표팀에서는 쌍두마차인 양동근(6점 3어시스트)과 조성민(8점 4스틸)이 이란 가드진의 집중 견제에 막혀 다소 침묵했다.

한국은 3쿼터까지 10점차 내외로 끌려가며 역전의 가능성을 노렸지만 2쿼터 중반에 나온 이승현의 부상과 3쿼터 중반 최준용의 5반칙 퇴장으로 동력을 잃었다.

김동광 대표팀 감독은 "이란은 포스트의 힘이 워낙 막강했다. 그걸 이겨내는 것은 리바운드인데, 리바운드에서 44-24로 20개 정도 차이가 났다. 경기 초반 선수들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김동광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양동근과 조성민의 부진은 상대가 워낙 강하게 붙어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도 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올림픽 티켓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동광 감독은 이승현의 부상에 대해 "발목을 밟힌 모양이다. 몸무게가 있다보니 데미지가 클 것 같다"며 남은 5-8위 결정전에서 이승현이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동광 감독은 대표팀의 시스템 부재에 대해 "경기를 지면 감독이 잘못해서 지는 것"이라면서도 "이번은 어쩔 수 없이 급조됐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임감독제라는 것이 있다. 대한농구협회에서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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