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다고 막 대하면
막 대하는 너만 편하지" (189쪽)
사람을 물건 대하듯 하는 삭막한 사회에서 상대의 무례와 몰염치로 인해 상처받은 자존심을 호소할 길 없는 요즘, 이 시는 상처를 준 이에게 인간적 품위를 갖출 것을 환기시킨다.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늘고
운동을 많이 하면 운동이 늘고
요리를 많이 하면 요리가 느는 것처럼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늘게 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더 이상 걱정이 늘지 않게"
<걱정하지 마라> (30쪽)
청년 세대에겐 걱정거리가 많다. 많이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걱정을 많이 해서 늘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반전이 시원스럽다.
"우리는 참아야 한다고 배워
힘든 걸 참고
괴로움도 참고
하고 싶은 것도 참아
결국
행복을 참게 되었다"
<참는 것> (27쪽)
행복을 참게 되었다니 왠지 슬프다. 연애, 결혼,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마저 포기한 7포 세대, N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무한정 참을 수가 없어 저항의 불길로 타오를까 두렵다.
<걱정하지 마라>/김동혁 지음/ 도서출판 답/ 208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