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마른장마가 워낙 심했기 때문인데 벌써 내년 봄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기준 충남 청양 정산면에 69.6mm를 비롯해 대전 49.5, 보령 36.5mm 등의 비가 내렸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mm에 달하는 비의 양에도 고갈 위기에 놓인 충남 서북부의 식수원 보령댐의 저수율 등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2% 수준으로 전날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다소 많은 양의 비에도 가뭄이 좀처럼 해갈되지 않는 이유는 올여름 마른장마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마른장마로 강수량이 워낙 부족했다"며 "기대했던 가을장마까지 찬 공기 세력에 막히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와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충남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지난달 29일 기준 536.2mm.
평년 1143.9mm의 47% 수준이다.
올해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계속된 가뭄에 충청남도는 보령과 서산 등 8개 시·군에서 4일까지 시범적으로, 8일부터는 아예 실제적인 제한 급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이) 워낙 극심했기 때문에 (비가) 100mm 정도는 와야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관계자도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비가 자주 오지 않는다면 봄 가뭄도 기정사실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