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을 위한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엊그제 여야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합의했는데, 새누리당이 돌아서자마자 이 합의를 뭉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어도 이제 회담을 하려면 기존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실한 다짐과 함께 앞으로 여야 간의 회담에서 뭔가 합의하면 그 합의가 틀림없이 이행될 것이란 청와대의 보증같은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청와대가 여야 대표 합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문 대표는 "이 합의가 여론에 긍정적 평가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합의마저 대통령이나 청와대 한마디에 의해서 번복이 되고 표류한다면 앞으로 여야가 어떻게 신뢰를 갖고 또 마주앉아서 대화를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가 삼권분립이라는 우리 헌법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회를 지배하거나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 행정부의 수반이란 대통령직 본연의 역할 임무에 좀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한길 전 대표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혁신위에 대해 '뺄셈정치'를 시도했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공천제도 혁신안은 우리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밀어붙인 대단히 획기적인 공천방안"이라면서 "잘 실천하면 공천에서 대표나 또는 계파의 자의가 개입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천 혁신이 전부는 아니고 그보다 더 중요한 혁신이 우리 당의 단합이고 통합인만큼 그 방향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으로 김 전 대표가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