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대출 태도 전망지수는 –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6)이후 13분기만에 처음이다.
지난 2분기 16에서 3분기 6으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 것.
대출수요지수는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에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그동안 완화 기조였던 은행의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 태도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 등을 반영해 강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에 대한 은행의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전분기와 같은 3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대출금리 하락과 주택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구입 목적 자금을 중심으로 가계주택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분기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전망지수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3분기 실적치와 같은 –3으로 조사돼 전분기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의 완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은 대기업(16)과 가계주택(13)은 3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은 25로 3분기(22)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4분기 대출태도는 3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전망지수는 3분기 4에서 -3으로, 상호금융조합도 3분기 -5에서 -13으로 강화됐다.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3분기 19에서 13으로 완화세가 다소 약화됐으며 생명보험회사는 전분기와 같은 10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