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토론토가 올스타 브레이크 후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일단 토론토는 7월29일 트레이드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의 대형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데려왔고, 7월31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합류시켰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벤 르비어와 시애틀 매리너스 중간 계투 마크 로도 영입했다.
전력이 한층 강화된 토론토는 승승장구했다. 전반기 91경기에서 45승46패를 기록했던 토론토는 10월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섰다. 성적은 92승62패. 남은 8경기에서 모두 져도 2위 뉴욕 양키스(86승71패)와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1993년 이후 22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이다. 특히 디비전 시스템이 자리잡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후반기 66경기에서 47승19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후반기 승률은 무려 7할1푼2리다.
5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부터는 홈런쇼가 펼쳐졌다. 7회초 에드윈 엔카나시온, 9회초 호세 바티스타와 저스틴 스모크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최종 스코어는 15-2.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나온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큰 점수 차다.
특히 바티스타는 40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40홈런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은 5번째 기록이다.
토론토는 이미 40홈런을 넘어선 조쉬 도널드슨과 함께 바티스타도 4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저메인 다이(44홈런), 짐 토미(42홈런)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명의 40홈런 타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또 바티스타와 도날드슨(41홈런), 엔카나시온(37홈런)이 총 118개의 홈런을 합작하면서 프랜차이즈 기록인 1998년 호세 칸세코(46홈런), 카를로스 델가도(38홈런), 션 그린(35홈런)의 119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