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모두 업그레이드…SK 이끄는 '이적생' 정의윤

정의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의 상승세가 무섭다. 9월이 시작될 때만 해도 7위였다. 하지만 9월 반격을 펼치면서 6위 한화, 7위 KIA에 2경기 앞선 5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선두 삼성을 상대로도 3승1패를 거뒀다. SK의 남은 경기는 3경기. 롯데가 가장 먼저 탈락한 5위 경쟁에서 유일하게 자력 확정이 가능한 팀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정의윤이 있다.

정의윤은 지난 7월24일 3대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웅, 신동훈과 함께 SK로 이적했고, 임훈과 진해수, 여건욱이 LG로 향했다.

8월은 평범했다. 타율 2할6푼9리에 홈런 4개를 쳤다. 하지만 9월 정의윤은 완전히 다른 타자로 바뀌었다. 9월 타율 4할2푼2리, 홈런은 9개다. 9월 홈런 2위, 최다안타 1위(38개)다. 출루율(4할9푼5리)과 장타율(8할1푼1리)도 상위권이다. 9월 성적만 보면 리그 최고 타자다.

덕분에 SK도 힘이 생겼다. 최정의 잦은 부상과 앤드류 브라운의 부진으로 중심 타선이 고민이었단 SK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SK는 9월 15승13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특히 최근 14경기에서는 10승4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정의윤의 활약에 박정권 등도 터졌다. 9월 팀 홈런 38개로 NC와 함께 공동 1위다. 흔히 말하는 시너지 효과다.


김용희 감독도 "정의윤이 9월부터 해주니까"라고 상승세의 비결을 콕 집은 뒤 "홈런 수가 많아졌다. 정의윤의 시너지 효과다. 쳐야할 타자들이 장타를 쳐주니까 초반 리드를 잡고 간다. 그러니 이길 확률이 높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LG의 만년 유망주였던 정의윤의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은 데뷔 해였던 2005년 8개. 하지만 정의윤은 올해 9월에만 9개의 홈런을 때렸다. 매년 2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3할2푼3리까지 오르면서 생애 첫 3할 타율이 눈앞이다.

단순히 장타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공수주 모두 달라졌다. 9월30일 LG전에서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볼넷을 2개를 골라냈다. 정의윤의 2014년까지 통산 볼넷은 126개가 전부. 그만큼 선구안도 좋아졌다. 또 6회에는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시켰다. 한 시즌 최다 도루가 5개인 정의윤의 9월 세 번째 도루였다. 또 7회에는 엉덩이가 완전히 뒤로 빠지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김용희 감독도 경기 후 "정의윤의 3루 도루는 인상적이었다"면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에 가능한 도루"라고 칭찬했다.

이적생 정의윤이 SK의 가을야구행 기차를 맨 앞에서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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