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外人 상대로 두려움 잊은 정효근

인천 전자랜드의 정효근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수년 안에 국가대표로 키우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는 선수가 있다. 프로 2년차 포워드 정효근(22, 202cm)이다.

정효근은 30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팀내 가장 많은 21득점과 10리바운드를 올리며 전자랜드의 86-72 승리를 이끌었다.

정효근은 자신의 개인 최다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21득점은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16점 역시 올 시즌에 남긴 기록이다. 그만큼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10개의 리바운드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9개. 정효근이 프로 무대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정효근은 "기분이 좋다"며 "이번 시즌은 득점보다 리바운드와 블록을 더 신경쓰고 있다. 리바운드를 10개를 잡아 기쁘고 공격리바운드를 절반 정도(실제 기록은 4개) 한 것 같아 그게 더 만족스럽다. 어제 감독님께서 공격리바운드를 강조하셨는데 그 부분이 지켜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효근은 이날 여러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 김윤태의 레이업을 블록한 장면과 수비리바운드 이후 그대로 질주해 골밑에서 버티고 있는 마리오 리틀을 상대로 과감하게 슛을 시도,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장면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4쿼터 막판에는 임준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호쾌한 덩크를 터뜨렸다.

정효근은 공격적인 슛 시도 장면에 대해 "파울이라도 얻어내자는 생각이었다"며 "단신 외국인선수가 들어오면서 블록을 잘 안 당하더라. 또 골밑에서 파울이 자주 불리고 하니까 과감하게 달고 붙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팀이 78-59로 크게 앞선 종료 4분 여를 남기고 정효근을 다시 투입했다. 그러나 정효근은 들어가자마자 실책을 범했고 KGC인삼공사는 상대 실수로 따낸 공격 기회를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정효근은 실책 5개를 범했다. 팀내 최다 기록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화려함보다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챙기려는 모습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도 "세컨드 브레이크(2차 속공)으로 득점할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그 부분을 더 주문해야 할 것 같고 순간순간 수비 전술 이해도를 더 만들어가야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2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전적 5승2패를 기록, 고양 오리온(6승1패)에 이은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승 도전에 실패한 KGC인삼공사는 2승5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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