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대표, 안심공천제 밀고 갈수 없을 것
- 오픈프라이머리와 안심공천제는 완전히 다른 것
- 세계 어느 나라도 안심공천제로 국회의원 선출 안해
- 남경필,유정복,원희룡 여론조사 거쳤지만 전략공천으로 봐야
- 김무성 대표, 총선, 대선 승리 자신해…신기루 같은 얘기
- 여성, 사회적 약자, 지역(전라도) 등 고려, 전략적 포석 필요해
- 청와대도 정치하는 사람들, 얼마든지 의견 내놓을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9월 30일 (수) 오후 6시 4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홍문종 의원 (새누리당)
◆ 홍문종> 네, 안녕하십니까? 홍문종입니다.
◇ 정관용> 청와대가 왜 이렇게 세게 나옵니까?
◆ 홍문종> (웃음) 오늘 김무성 대표가 더 세게 나왔죠, 뭐.
◇ 정관용> 글쎄 양쪽 다 세게 나오더라고요.
◆ 홍문종> 그런데 정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막 세게 치닫다가 또 합의했다가 서로 또 세게 나갔다가 그러는 거죠. 굴곡이 있는 게 정치고요.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게 돼 있는 거고. 또 정치판이라는 것 자체가 일사불란하게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어쨌거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이거 안 됩니까?
◆ 홍문종> 오늘은 일단 무산됐다고 봐야죠. TF팀을 구성해서 공천 룰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다시 재론하기로 했다. 이게 오늘의 결론이기 때문에 안심공천은 대안 중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그러나 이미 안심공천으로 가자라고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가 한발 물러난 거죠.
◇ 정관용> 그렇게 해석하시나요?
◆ 홍문종> 네.
◇ 정관용> 김무성 대표도 절대 물러날 수 없기 때문에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합의가 아니라 앞으로 더 논의하자는 식으로만 잠깐 물러선 것 아닌가요?
◆ 홍문종> 글쎄요. 잠깐 물러선 건지 어떤지 속내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안심공천제를 밀고 갈 수는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심공천제로 공천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오늘 의원들이 다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고요. 저 같은 경우도 마지막에 토론신청을 했는데 이 정도에서 끝내자 해서 저도 끝내고 발언을 안 했습니다만 하여간 안심공천제로 가겠다고 끝까지 만약에 김무성 대표가 주장을 하셨다면 오늘 의원총회 양상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왜 안 되는 겁니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여야 대표 간에 일단 잠정합의를 했었던 사안인데.
◆ 홍문종> 그 모든 제도라는 게 다 문제가 있잖아요. 그런데 안심공천제는 일단 당원이 배제돼 있다는 게 큰 문제점이고요. 그다음에 국민들이나 심지어는 정치하는 사람들도 자꾸 착각하는데 오픈프라이머리의 대안이 안심공천제라고 얘기하는데 오픈프라이머리하고 안심공천제하고는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세계 어느 나라도 안심공천제를 가지고 국회의원을 공천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당원을 완전히 배제한 안심공천제라는 건 의미가 없고 그건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당원을 완전히 배제했다라고 하는 점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도 똑같은 것 아닌가요?
◆ 홍문종> 그렇죠. 오픈프라이머리도 당원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것에서는 안심공천제와 같지만 오픈프라이머리는 가서 투표하는 거잖아요.
◇ 정관용> 직접 참여해서.
◆ 홍문종> 네, 직접 참여해서 투표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투표하는 열의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거죠. 그래서 당원을 배제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당원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간과하면 안 되죠.
◇ 정관용> 그럼 오픈프라이머리는 합의할 수 있는 겁니까?
◆ 홍문종> 오픈프라이머리는 여야가 합의한다고 그러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사실은 김무성 대표에게 계속해서 출구전략을 저희가 마련해 드린 거거든요. 야당은 이미 혁신안을 통과할 때 '전략공천 20% 하겠다, 물갈이하겠다' 다 이미 얘기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오픈프라이머리는 안 된다고 야당이 자꾸 얘기했는데 그거 다 죽은 제도다, 이미 안 된다. 그런데 끝까지 오픈프라이머리를 지키겠다고 하신 데는 물론 야당과의 협상을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이었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실질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계속 말씀하셨던 거고 저희가 걱정이 되는 건 국민들이나 당원들에게 오픈프라이머리와 가까운 것이 안심투표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그건 상당히 괴리가 많은 거죠.
◇ 정관용> 그러면 홍문종 의원 보실 때는 공천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까? 현 상황에서.
◆ 홍문종> 저는 제일 큰 걱정이 이겁니다. 공천이라는 게 사실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러이러한 사람을 우리 당의 후보로 국민들한테 선사합니다. 국민들께서 이렇게 결정을 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홍문종> 그러면 우리가 새로운 사람들이 있어야 돼요. 청년도 있어야 하고 여성도 있어야 하고 또 호남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후보가 하나도 없는데요. 이런 문제. 그다음에 사회적 약자 문제,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종합적으로 경험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아까 의원총회에서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전략공천을 하나도 안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 의도를 우리가 충분히 이해한다.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청와대도 전략공천하자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 단지 저도 전략공천하자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새로운, 그 인재영입위원회를 만들어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당의 여러 곳에 포진을 해야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아, 그렇지 않아도 정치가 식상한데 저렇게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구나' 제가 사무총장하면서 사실은 인천시장이나 남경필 지사나 유정복이나 원희룡이나 이런 분들이 거치기는 여론조사 형태를 거치긴 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전략공천의 형태를 취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홍문종> 그래서 우리가 이번 선거 이겼고 또 그분들이 도지사나 시장이나 이렇게 된 데 대해서 잘못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한 분도 없거든요. 얼마든지 우리가 상향식 공천 제도를 우리가 수용하면서도 또 우리가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을 꼭 누가, 무슨 힘센 사람이 위에서 찍어 누르는 걸로 자꾸 착각을 하시면 그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방금 홍 의원 표현하신 그대로 따라가더라도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서 청년, 여성, 사회적 약자 등등의 좋은 사람들을 뽑아서 요소, 요소에 많이 포진한다. 그것 누가 하는 겁니까? 그게 누가 하느냐. 그건 결국 힘센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요?
◆ 홍문종> 아, 그건 힘센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요. 당의 그런 TF팀을 만들고 우리가 인재영입위원회라는 것도 만들고요. 지금 당이 옛날 같지 않아서 예를 들어서 어떤 힘센 사람이 당에다가 이 사람 뭐해라, 이 사람 뭐해라 이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건 당이 그만큼 체질이 허약하지 않아요. 그래서 충분히 그 사람에 대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사무총장 당시에 저희가 공천을 해 보면 아무리 뭐해도 허약한 사람은 자격을 못 받습니다.
◇ 정관용> 하긴 그래서 결국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다 친박계는 아니네요. 그렇죠?
◆ 홍문종> 친박계 아니고 그분들이 얼마나 완강하게 반대했습니까? 출마한다고 많이 반대했습니다. 당에서 삼고초려도 하고요. 여러 분들이 이런 이런 이유로 당신이 도지사가 돼야 하고 이런 이런 이유로 당신이 시장이 되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쳤거든요. 그걸 상향식 공천제도라고 얘기하면 상향식 공천제도인 거고 그것을 누가 '혹시 이거 전략공천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면 또 그거에 대해서 피해나갈 방법은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비박계에서는 지금 국민공천제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공약 1호였지 않느냐? 이걸 안 하겠다고 하는 건 결국 박 대통령이 전략공천 하겠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반박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문종> 그러니까 그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국민공천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국민공천제라고 얘기한 거거든요.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 맞습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때는 여야가 공히 국민공천제를 수용했을 경우에 그건 국민공천제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 홍문종> 그렇죠. 그걸 여당과 야당이 동시에 우리 대통령 후보께서 말씀하실 때는 그 후보 당시에 말씀하실 때는 이것이 여야가 동시에 수용하기 위해서 우리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는 나라로 우리가 그렇게 정치제도를 바꾸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하신 거예요. 야당이 이미 저렇게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하지 않았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렇게 안 된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 이런 사정을 다 알면서도 김무성 대표는 왜 이걸 계속 고집한다고 생각하세요?
◆ 홍문종>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겁니다. 억울한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는 거고요. 아까도 그 말씀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우리 당 지지도가 높지 않느냐. 우리 당이 깨지지 않고 지금 현지에 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우리가 잘하면 20대 총선에 이기고 그다음에 대통령 선거도 이긴다. 걱정하지 마라’ 이거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 우리가 175석을 이뤄낼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거 굉장히 허망한 약속이고 그야말로 신기루 같은 얘기거든요.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국민은 냉정하거든요. 똑같은 사람을 밖으로만 달리 해서 이 사람 뽑아라, 이 사람 우리 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아니면 안심전화번호 공천한 사람이니까 틀림없는 사람이다? 택도 없는 얘기거든요.
◇ 정관용> 전략적으로 포석이 어쨌든 있어야 한다.
◆ 홍문종> 아, 당연한 겁니다.
◇ 정관용> 마지막 질문일 텐데 청와대가 이거는 개입할 문제가 아닌데 너무 직설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홍문종> 글쎄요. 청와대도 정치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런 의견을 내놓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또 청와대에서 내놓았다는 의견도 상당히 와전돼서 현장에 전달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분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다 말하자면 한 여당의 큰 울타리 안에 같이 공존하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남이라고 얘기해도 안 되고요. 또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무조건 배제해야 된다고 얘기해도 안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그분들하고 같이, 대통령의 인기가 당의 인기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아무튼 오늘 의총 결과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일단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 그 말씀이군요.
◆ 홍문종> 네.
◇ 정관용>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홍문종> 네.
◇ 정관용>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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