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인신공격 하지말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비판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느냐"면서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국민공천제 실시 의지를 확인했다.
◇ 김무성의 역공…"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
김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의 압박이 있었는데 당론으로 채택되고 대선공약이었던 걸 추진하는 게 문제인가"라고 역공을 폈다.
또 야당의 프레임에 말렸다는 친박의 비판에 대해서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려 했으나 야당에서 권역별 비례나 투표시간 연장 등과 교환하려는 속셈을 파악했다"고 부인했다.
김 대표는 또 "안심번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든 새로운 기법이 아니며 우리 당 전당대회, 재보궐선거, 원외위원장,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도입했던 것"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고 투표율 낮고, 동원선거가 가능하다는 미국식 (현장투표)프라이머리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친박·청와대와 전면전 불사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고, 전략공천을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강하게 재확인했다.
그는 "전략공천을 안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 안심번호를 포함해 상향식 공천에 대해 별도 논의키로 한 의총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전제는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에 당내 기구에서 대안을 만들지만, 안심번호를 도입해 일반 국민의 참여 속에 경선을 치르겠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한 의원은 "별도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한다는 말은 안심번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100% 일반 국민으로만 하면 역선택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당원의 참여 비율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 앞서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서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의총 시작과 동시에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응답률이 낮다'는 대목만 제외한 전 항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김 대표 쪽으로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도 안심번호제가 현재 여론조사를 보완하는 방식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예상보다 김 대표에 대한 반론이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공천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친박의 반발이 이어졌다.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비판이 조급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청와대 참모진이 실수한 것이란 해석까지 제기됐다.
여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비판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니까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 부메랑으로 작용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BH(청와대)가 마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처럼 뉘앙스를 줘 버렸다"며 "그것은 대통령한테 부담을 준 것이라며 홍보수석이든 누구든 잘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