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20대, '기술없는' 창업에 몰렸다

고용창출 기여도는 5~99인 규모 중소기업이 가장 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창업으로 몰리면서, 지난해 20대 사업체 대표가 크게 늘었다. 그런데 청년들이 기술 창업보다는 대부분 음식점이나 커피숍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없는 창업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사업체 수는 381만 7천개로 1년 전보다 14만 개 정도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체 대표가 20대인 업체가 24% 가까이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수는 2013년 6만 7,365개에서 지난해 8만 3,230개로 1만 5,865개가 늘었다.

취업난 때문에 청년들이 창업쪽으로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들 청년들이 창업한 업종은 대부분 전문적 기술이 필요없는 분야에 몰려있었다.

지난해 20대 창업 1만 5천여개를 업종별로 보면 한식음식점이 4,500개, 호프집과 소주방 2,700개, 커피숍 2,400개, 옷가게가 2,100개를 차지했다. 또 통신기기 소매업도 1,200개로 많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IT 분야 등 기술 벤처 창업에 집중지원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연령 전체로 봐도 지난해에는 도소매업에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27.4%), 이어 제조업(19%), 숙박및음식점업(12.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고용창출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업체는 종사자 수가 5명에서 99명 규모인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업원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사업체 규모는 5~99인 사업체로, 1년 전보다 6.6% 늘어났다. 종사자 수 증감률도 5~99인 사업체에서 5.3%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다.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도 5~99인 규모 사업체가 59.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에 있어서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5~99인 사업체가 가장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반면, 대기업에 해당하는 300인 이상 사업체는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이 9.3%에 불과했고, 100~299인 사업체도 4.4%로 낮게 나타났다. 오히려 1~4인 규모의 영세 사업체의 고용 기여율이 26.4%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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