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측은 "신사옥 부지 개발 계획 변경안은 공공성을 보다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제출한 변경안에 따르면 신사옥 부지 가운데 사옥타워는 국내 최고층인 기존 115층에서 105층으로, 호텔타워는 62층에서 51층으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층수 조정은 일조 영향과 경관 부담을 줄여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옥타워의 높이는 기존 571m에서 526m로 낮췄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555m)보다 높게 지어 국내 최고층 건물을 건립하려던 현대차그룹의 당초 계획은 무산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보다는 효율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조정된 것"이라며 "건물의 높이를 낮추면 안전성 강화와 함께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층수 하향 조정으로 줄어든 면적은 사옥타워 기준층 면적을 당초 1천100평(3,636㎡)에서 1천150평(3천802㎡)으로 넓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전체 연면적은 당초 12만2천500평(40만4천959㎡)에서 12만6천평(41만6천529㎡)으로 3천500평(1만1천570㎡)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전시와 공연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부지 개발 계획을 변경했다. 서울시가 추구하는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콘셉트에 맞는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부지 주변 상권과의 동반성장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판매시설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호텔-전시장-공연장이 붙어 있던 기존 계획에서 각각의 시설을 분절시키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시설 분리로 공공보행로와 연계된 다양한 열린공간을 확보해 공공성을 보다 강화한다는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변경안을 놓고 재계 일각에서는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 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