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추행' 고교 교사들에 추가 영장…피해자 88명

연쇄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서대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여학생과 여교사들을 잇달아 성추행한 교사들에 대해 경찰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교사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술반 교사인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이 학교 미술실 등에서 여학생 2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B교사는 올 3월부터 7월까지 한 학기 내내 '원조교제를 하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하고 다른 여교사를 성추행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C교사와 교장 D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C교사는 지난해 2월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아 여교사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개교와 동시에 이 학교에 부임한 D교장은 같은 해 7월 소속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학내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은폐·축소해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여교사 4명과 가해교사의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포함하면 총 88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해교사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서부지법은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이 학교 여학생 6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E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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