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릉동 살인사건' 우발적 범행에 무게

1년 간 통화내역 분석…"서로 연락 기록 없어"

(사진=자료사진)
서울 노원구 다가구주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예비신부를 찔러 숨지게 한 군인의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5시 30분쯤 휴가를 나온 육군 상병 장모(20)씨는 공릉동 한 다가구 주택에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박모(33·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함께 잠을 자던 양모(36)씨는 이에 격분해 다투다 장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결과 10여년 간 사귄 양씨와 박씨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장씨는 강원 고성군 한 군부대에서 복무 중 지난 22일 정기휴가를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범행에 앞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양씨 집 인근에 있는 다른 집에 들어가 유리창을 부수고 또 다른 빌라에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이 양씨와 박씨, 장씨의 1년 간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8월 박씨에게 강원 지역에서 걸려온 한 통의 부재중 전화 기록이 발견됐으나, 일반 가정 주택이었고 아는 사이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로, 장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의 행적 등으로 볼 때 이들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양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박씨와 장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양씨의 정당방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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