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록? 神기록!' 테임즈, 전지전능의 증거들

'못 하는 게 뭐니?' 2015년을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어마어마한 시즌으로 장식하고 있는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자료사진=NC)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 창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격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테임즈는 28일까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공격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타율과 득점, 장타율, 출루율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변이 없는 한 3개 부문은 확정적이다. 득점에서만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적잖다.

힘과 정확성을 겸비했다. 테임즈는 타율 3할8푼2리(453타수 173안타)에 장타율도 무려 7할9푼2리다. 출루율은 5할1리, 타석의 절반 이상 베이스를 밟는다. 득점도 127개로 박병호(넥센)에 1개 앞서는데 테임즈는 2경기를 더 남겨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숫자들은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확률적 수치들이다. 장타율은 무려 33년 만에 신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출루율은 역대 세 번째, 타율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 될 만하다.

▲백인천 뛰어넘은 '사기 캐릭터'

장타율 7할9푼2리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2위인 박병호(7할2푼1리)보다 무려 7푼 이상 높다. 박병호는 KBO 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거포다. 그런 박병호조차 장타율에서는 테임즈에 못 미친다. 홈런은 테임즈가 박병호보다 7개 적지만 장타율은 앞선다.

KBO 최고 기록을 눈앞에 뒀다. 역대 최고 장타율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 당시 MBC(현 LG) 감독 겸 선수의 7할4푼이다. 32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다. 1999년 이승엽(삼성), 지난해 넥센에서 뛰던 강정호(피츠버그)가 도전했지만 각각 7할3푼3리와 7할3푼9리로 아쉽게 기록 경신이 무산됐다.

하지만 테임즈는 올해 넉넉하게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백인천의 기록보다 무려 5푼이나 높다. 남은 6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신기록을 작성한다. 8할은 되지 않아도 충분하다.

'30-30을 넘어 40-40으로' 지난달 28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가 기념공을 더그아웃으로 던지는 모습.(자료사진=NC)
출루율도 놀랍다. 역대 출루율 최고는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의 5할3리다. 다음은 원년 백인천의 5할2리. 테임즈가 기록을 경신할지는 미지수지만 역대 세 번째 5할 출루율 가능성은 적지 않다.

올해 테임즈는 최준석(롯데)의 103볼넷에 이어 두 번째로 100볼넷을 달성했다. 지난해 58볼넷이던 테임즈는 올해 선구안과 인내심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3년 연속 출루왕이던 김태균도 4할6푼2리, 지난해 자신의 4할6푼3리와 큰 차이가 없지만 테임즈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최다 경기 체제라 더 값지다

더군다나 경기 수가 가장 많은 144경기 체제라 더 값지다. 원년의 백인천은 올해의 딱 절반인 72경기에 출전했고, 호세는 2001년 117경기에 나섰다. 올해 136경기를 소화한 테임즈는 상대적으로 많은 출전에도 꾸준함이 돋보인다.

이런 면에서 장타율과 함께 타율도 의미가 있다. 3할8푼2리인 테임즈는 2위 유한준(넥센)의 3할6푼3리와 차이가 크다. 이대로 간다면 테임즈는 역대 KBO 리그 4번째 고타율을 기록한다. 역대 1위는 역시 원년 백인천의 4할1푼2리다. 2위는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3할9푼3리, 3위는 1987년 고(故) 장효조(당시 삼성)의 3할8푼7리다. 타율 3할8푼 이상도 세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실 테임즈는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개설 도전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40-40 고지'를 밟는다. 힘과 주력까지 겸비한 호타준족이 이룰 최고 경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올 시즌 이뤄낸 사상 첫 한 시즌 사이클링 2회와 15년 만의 30홈런-30도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테임즈는 여기에 정확성과 인내심까지 갖췄다. 계량적 수치들만이 아니라 확률적 숫자들이 이를 말해준다. 다재다능을 넘어 전지전능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테임즈는 KBO 시상 공격 8개 전 부문에서 5위 안에 들어 있다. KBO 리그 역대 최강의 타자를 앞둔 테임즈의 역사적인 201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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