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의 추락' 워싱턴, PS 탈락에 더그아웃 몸싸움까지

몸싸움을 하고 있는 파펠본(왼쪽)과 하퍼. (홈페이지 영상 캡처)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FA 최대어 맥스 슈어저 영입과 함께 대부분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워싱턴을 지목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2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시카고 컵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다.

당연히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팀 동료들이 더그아웃에서 몸싸움까지 펼치는 최악의 그림까지 연출됐다. 더그아웃 몸싸움의 주인공은 젊은 중심타자 브라이스 하퍼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이었다.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하퍼가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쳤다. 타구를 본 하퍼는 1루까지 천천히 뛰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섰다.

이 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하퍼를 향해 파펠볼이 잔소리를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펠본은 "너는 끝까지 아웃 여부와 상관 없이 끝까지 뛰었어야 한다"고 하퍼에게 화를 냈다. 하퍼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파펠본이 먼저 하퍼를 밀치면서 둘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하퍼는 9회초 수비부터 빠졌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던 파펠본은 9회초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파펠본은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워싱턴도 5-12로 졌다.

일단 파펠본이 먼저 사과했다. 파펠본은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잘못했다는 점"이라면서 "나는 형제들과 함께 자라왔다. 하퍼 역시 형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는데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퍼 역시 "다른 팀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라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기는 남자들이 있는 곳이다. 경쟁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싸움을 말린 이안 데스먼드도 "내 생각이지만, 이런 몸싸움은 별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종종 있는 일"이라고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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