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회의 사회 본 朴, 교육-새마을 운동 경험 이틀째 강조

"남북 전체의 기후변화 대응역량 강화”

제 7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미국 현지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직접 사회를 보며 새마을 운동과 경제기획원 설립, 교육 투자 등 우리의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에 거듭 부각시켰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에도 참석해 “남북한을 포괄한 한반도 전체의 기후 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유엔 개발정상회의.

6개 주제를 놓고 회의가 열렸는데 특히 제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상호 대화 제 5세션은 두 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사회를 봤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는 지난 15년간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추진해 오면서 올바른 제도가 구축되어야만 빈곤 종식도 지속가능한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한국의 제도 구축 경험을 유엔 외교 무대에 소개했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토대가 된 교육열, 경제기획원 설립 등에 나타난 한국 정부의 리더십, 도시와 농촌의 보완적 발전을 이끈 새마을 운동 등이 바로 박 대통령이 제시한 사례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유엔 외교무대에서 새마을 운동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꼽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효과적이고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도 구축의 토대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효과적인 제도 구축에는 주인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가진 시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시민은 교육을 통해서 길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50년대 중반에도 한국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90%를 넘었고, 본격적으로 산업화를 추진한 1970년대에는 크게 늘어난 경제, 사회적 수요에 맞춰 중등 및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양질의 교육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려면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경제 성장 초기단계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국의 경우 1961년에 경제기획원을 설립해서 경제개발 전반의 계획을 수립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제철소를 짓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세우는데 집중 투자해서 국가 발전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모든 제도와 정책이 연계되고 통합되어서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때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이끌면서, 급속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폐해를 완충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도를 구축하고 개선해 왔는데,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우리가 개발목표를 추진해 가는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총장이 주재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한을 포괄하는 한반도 전체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유엔과 각국 정상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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