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태지역 협력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를 해서 사이버 우주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또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서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가고 있다”며 “북핵이라든가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고 말했다.
“통일 한국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역내 협력의 통로를 열게 됨으로써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 평화롭고 번영한 그런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남북 관계 패러다임을 원칙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그런 관계로 바꿔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을 하면서, 그러나 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화의 문은 한편으로 열어놓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허바드 이사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전 호주 총리), 조셋 쉬란 회장, '미국외교협회' 로버트 루빈 이사장, '미국 외교정책협의회' 로즈마리 디카를로 회장, '미국외교정책협회' 노엘 라티프 회장,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다음 달 1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핵심 외교안보정책 및 한반도·동북아 주요 정세에 대한 미국 여론주도층의 이해 제고와 공감대 형상에 도움이 되고 대미 공공외교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70년대 미소 관계 개선과 미중 수교를 주도해 이른바 데탕트 시대를 연 헨리 키신저 박사를 만나 한반도 통일 및 동북아 평화 안정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