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를 주재하며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 정책이자, 국민적 의식 개혁 운동이었다”며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 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첫 번째 요인은 인센티브와 경쟁, 두 번째 요인은 신뢰에 기반을 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세 번째 요인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가 지도자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차단해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정치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으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며 “그러한 지도자의 비전과 의지가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면서 새마을운동의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었다”며 “정부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을 양성했고, 이들은 변화의 촉매자가 되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새마을 운동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다른 개도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21세기 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적극 주창했다.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향후 15년간 국제 개발협력의 신 지침으로 채택된 '2030 지속가능개발 목표'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제시한 구상 중 하나가 바로 새마을 운동의 글로벌 비전이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국가의 개발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전략이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잡힌 개발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국민화합 전략"이라며 "저는 새마을운동이 지구촌 곳곳에서 제2, 제3의 기적을 만들어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OECD와 공동연구를 통해 새마을운동 성공요인을 중심으로 개도국의 농촌개발 사례를 분석한 뒤 오는 12월 '21세기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을 발간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UNDP와 협력사업을 통해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새마을 운동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 기본원칙에 UNDP 개발전략인 포괄성과 지속가능성을 접목한 것으로, 대상국가로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우간다, 르완다, 볼리비아 등 6개 나라가 선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새마을 운동을 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까지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헬렌 클라크 UNDP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을 비롯해 새마을운동을 도입했거나 새마을사업 지원을 요청해온 나라 가운데 라오스, 르완다, 페루, 베트남 등 4개국 정상이 참석했다.